최근 고금리로 높아진 부채조달 비용과 그동안 느슨했던 대출 환경 등으로 디폴트나 파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41건, 캐나다에서 1건의 디폴트가 발생해 북미지역이 전 세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배 이상 늘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파산신청을 한 기업이 324개사로 지난해 전체 374개사 수준에 이미 육박했다.
특히 지난 4월까지 파산한 기업의 수는 236개 사로 2010년 이후 최다였다.
무디스는 연말까지 디폴트율이 장기평균인 4.1%보다 높은 4.6%를 기록하고 내년 4월 5%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인비전 헬스케어가 70억 달러(약 9조1000억 원)가 넘는 부채로 인해 파산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미국 최대 주방·욕실용품업체 베드배스 앤드 비욘드(BB&B), 스포츠 방송 전문 채널인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 등도 파산했다.
은행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가 기업 경영난의 주범이라며, 유동성이 시급하거나 이미 대규모 부채가 있어 차관 발행이 필요한 경우 높은 신규 차입 비용에 직면하게 되거나 높아진 대출문턱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연준의 점도표에 의하면 올해 적어도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간 부채 조달 비용은 약 4∼6%였으나 지금은 9∼13%에 달한다.
유동성위기에 처한 기업의 경우 그나마도 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솔로몬 파트너스의 테로 잔느 자본 전환ㆍ부채 자문 공동 총괄은 "디폴트는 기업 경영난의 후행 지표"라며 "디폴트는 많은 경우 기업이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한 이후 파산에 이르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자본 전환· 부채자문 공동 총괄 마크 후트닉은 "대출 조건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해 솔직히 말해 부채시장에 들어올 수 없는 기업도 제한 없이 대출을 받아왔다"면서 "따라서 향후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