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민간인 피해 우려로 지원을 보류해왔던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0일(금) 미국이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한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수많은 탄약을 품고 있어 폭발 시 주변에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무차별 살상 무기로 수개의, 축구장 면적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소위 '강철비'로 악명이 높은 무기이다.
특히 집속탄 불발탄이 땅속에 묻혀 있다가 자칫 폭발할 경우 민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백악관과 국무부는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렇듯 예상치 못한 민간인 피해가 크다는 이유로 110개국이 집속탄의 사용·보유·제조를 전면 금지하기 위한 유엔 국제협약인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해 비준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중국, 한국, 인도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망설이던 미국이 집속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미 러시아가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을 뿐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인한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집속탄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결정에 앞서지 않겠다"며 "우린 모든 옵션을 검토하며,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지원이 결정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에이브럼스 전차에 파괴력이 큰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