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중소 지역은행들의 위기 속에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오히려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44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 급증했다고 14일(금) 밝혔다. 

매출도 413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해 시장 전망치(386억6천만달러)를 상회했다.

붕괴 위기에 놓였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지난 5월 인수한 것으로 인해 2분기 실적 크게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 측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없었다면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과 매출 증가폭은 각각 40%, 21%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체이스,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긴 것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액)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의 원동력되었다는 평가이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자 이익은 217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 급증,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연간 순이자이익 전망치도 5월보다 30억달러 늘어난 8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JP모건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1년 전 4억2천800만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억달러로 3배이상 급증했다. 

이 중 12억달러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출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한 금액이다.

체이스 은행

웰스파고도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 순이익이 49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57%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205억3천만달러로 20% 증가했고, 순이자이익은 131억6천만달러로 29% 증가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36% 급감하고 매출도 1% 줄었다는 2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역시 194억4천만달러로 월가 전망치(193억4천만달러)를 조금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