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련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기관들의 '숨겨진 레버리지(차입)'에서 향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해 모니터링·조언하는 국제기구 FS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융 혼란 발생 시 비은행 기관들의 대출 증가로 인해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

FSB는 합성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은 헤지펀드 등이 특히 우려된다면서, 헤지펀드 설립 지원부터 자금모집·운용자금대출·주식매매위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인 프라임 브로커로부터의 대출을 주시했다.

헤지펀드들이 여러 프라임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레버리지를 가늠하기 어려우며, 프라임 브로커들이 조금만 집중되더라도 금융시장에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숨겨진 레버리지 규모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FSB는 내년 정책의 핵심은 비은행 기관들의 레버리지 위험에 대한 대처라면서, 비은행 투자자들에 대한 보고 요건 강화를 주문했다.

또 프라임브로커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 비은행 투자자들에 적용되는 스트레스 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FSB는 과도한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로 2021년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 자산운용의 파산, 지난해 통화·재정정책 간 엇박자 속에 발생한 영국 국채 금리 급등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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