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위안화 엔화 약세

중국 위안화과 16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일본 엔화 약세도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147.8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상순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다.

이에 반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위안화도 7일 전장 달러당 7.329위안으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환율이 최고치를 찍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역외위안/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있으나, 강달러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최근 105선을 넘어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중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 중국 경제전망 하향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