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한 무명가수가 유투브에 올린 곡 하나가 히트를 치면서 미국 정계를 흔들고 있다.

올리버 앤토니라는 31세 무명가수가 부른 "Rich man North of Richmond"라는 제목의 미국 사회의 정치 경제의 지도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가 빌보트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히트를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 판 마져 요동치게 하고 있다. 

지난 달 10월에 유투브에 처음 공개된 이 노래는 불과 5일만에 800만회를 돌파했고, 틱톡, 인스타 등 여러 SNS를 통해 리액션 영상이 퍼져나가고 미국뿐 아니라 많은 평범하고 가난한 노동자들이 공감할만한 호소력 짙은 가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확산되었다.

덕분에 유튜브 조회수는 1주만에 1000만으로, 2주차에는 3500만회를 돌파했고, 한달 만인 오늘(9일) 6100만회를 넘어섰다.


'하루 종일 일하며 내영혼을 팔면서 쥐꼬리 같은 페이를받고 초과근무를 하네. 그러니 이렇게 앉아서 내 인생을 낭비하지.  집에 돌아와 술로 슬픔을 달래지. 망하 놈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나같은 사람이나 당신같은 사람한테도 악몽이길 바라지만 눈떠보면 현실이야. 이게 현실. 오 현실이야. 북 리치몬드에 있는 배부른 부자들은 당신을 통제하길 원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는지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기 원해. 그들은 당신이 모른다고 생각해. 그치만 나는 알아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월급은 쥐꼬리만큼 받는데 각종 세금은 끝이 없어. 배부른 북리치몬드의 부자들 때문에.. 정치인들이 섬에서 어린이들을 성착취하는데만 신경쓰지말고 광부들도 신경써주길 바래.  거리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넘쳐나. 그리고 복지는 그들을 비만에 걸리게 하지. 세금은 그런 쓰레기나 사먹도록 쓰이면 안돼. 이 망할 나라는 젊은이들을 걷어차기만 하니까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거야.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안타까워'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는 과도한 세금과 복지 정책으로 인해 소외된 노동 계층의 애환을 담고 있으며, 북 리치몬드는 워싱턴 DC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드려지면서 미국 전역의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정계도 들썩이고 있다. 

2주 전에 열린 공화당의 경선 후보자 토론에서도 낙태 등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올리버 앤토니의 노래가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 

올리버 앤토니는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나 17세 때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했지만, 업무 중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뒤 10년 가까이 블루칼라 일용직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RV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어렵게 생활해온 만큼 그의 애환이 노래에 잘 담겨있어 같은 노동자들로부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고향인 버지니아주 팜빌의 조그만 산골에서 개 몇마리 데리고 있는채 혼자 살고 있다.

올리버 앤토니

(올리버 앤토니. 유투브 캡쳐 )

오랫동안 알콜중독과 정신적인 문제들로 고통받던 중 2023년 7월경부터 알콜을 끊고 제대로된 노래를 녹음하려 하는데 때마침 음악 유튜브채널 radiowv에서 녹음할 기회가 찾아왔고 그때 녹음한 곡이 바로 〈Rich Men North of Richmond〉였다.

올리버 앤토니는 "많은 이들로부터 음악이 어려운 삶에 얼마나 도움되는지 메세지를 받고 깨닫고 이런 노래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 개인 곡들에 대해 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앨범을 내자는 레이블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자신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싫고 스타디움 공연같은 것도 하기 싫고 그냥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말로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식을줄 모르는 올리버 앤토니의 노래가 대선을 1년 앞둔 미국 정치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할 것없이 미 정치권에서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