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업계 일각에서 고금리 여파가 서서히 가계·기업에 영향을 끼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아폴로)의 제임스 젤터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블룸버그의 신용 관련 포럼에서 "미국·서유럽 등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비용의 실질적 영향이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연착륙'을 말할 때 나는 그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세계적으로 금융 조건이 계속 빡빡해지고 있다"고 봤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미국 등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NYSE

(뉴욕 증권거래소. 구글 )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준 전 세계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인 307조 달러(약 40경8천310조 원)에 이른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연말이면 337%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323.3%보다 10%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으로, 주로 예산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기업들의 회사채 채권 만기 규모는 내년 559억 달러(약 74조6천억원)에서 2025년 2천971억 달러(약 396조4천억원), 2026년 4천171억 달러(약 556조6천억원)로 늘어난다.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이들 기업은 재융자 때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사그라든 상태다.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의 조슈아 이스터리는 향후 몇 년간 고위험 채권의 만기에 따른 재융자 과정에서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아레스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아루게티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의해 생긴 일들이 우려스럽다면서 "세계적 측면에서 큰 위험은 분명 적자지출에 따른 것이며 그 부분에서 우리가 실수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2년물 금리는 5%를 넘긴 가운데, 미 국채 투자를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지를 둘러싼 시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이니는 연준이 향후 몇 년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가장 투자이익이 높은 상품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꼽으면서 연준이 5% 기준금리를 2년 넘게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 이상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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