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실전투입할 탄약·장기 대공방어 강화 등 5천억원대 지원 발표
지원자금 상당 부분 소진한 듯...의회에 추가 안보 예산안 처리 촉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미국 의회가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4억2천500만 달러(약 5천7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한다고 3일(금)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그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방위 수요를 충족키 위해 1억2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미국의 무기 비축분에서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에 결정됐던 것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원 품목에는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용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로켓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망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안보지원이니셔티브(USAI)'에서 조달한 3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망 강화 차원에서 미국이 제공할 무기에는 드론 요격용 레이저유도 포탄(laser-guided munitions)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지원은 의회 승인이 필요한 대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에 앞서 행정부의 재량으로 보낼 수 있는 물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발표한 1억2천500만달러는 PDA로 지원한 50차분으로 이전에 발표한 49차 1억5천만달러, 48차 2억달러, 47차 3억2천5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이번 지원으로 USAI 자금을 전부 소진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PDA에 아직 남은 부분으로 우크라이나의 시급한 전장 수요를 맞춰나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우리능력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더 작은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대통령이 요청한 추가 국가안보 예산안을 처리해 세계에 미국의 지원 의지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전 세계에 미국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옆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백악관은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에 우크라이나 614억 달러,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및 파트너 지원,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10월 20일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마이크 존슨 신임 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하원 공화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덜어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액만으로 별도의 예산안을 발의해 하원에서 가결처리했다.
백악관과 상원 민주당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초당적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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