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23' 개막식 무대 올라...MS, 블리자드 인수 후 첫 행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절차를 최근 마무리한 가운데 MS 게임 부문 최고 임원이 직접 블리자드의 연중 최대 행사에 참석해 게임업계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신작 발표행사 겸 팬 축제 '블리즈컨 2023' 개막식에 깜짝 출연했다.
스펜서 사장은 이날 개막식 초반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의 소개로 무대에 올랐다.
이바라 사장은 '블리즈컨' 개막을 알리는 인사말을 마친 뒤 "무대 뒤에 여러분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동안 수많은 게임을 함께해온 내 친구를 환영해 달라"며 스펜서 사장을 소개했다.
스펜서 사장이 무대에 나타나자 애너하임컨벤션 아레나 객석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블리자드 팬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스펜서 사장은 자신이 최근 친구들과 함께 블리자드의 게임 '디아블로 4'를 즐기는 데 푹 빠져 있다면서 "블리자드는 역사적으로 게임 산업에서 많은 것을 개척하고 발전시켜 오면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오랜 유산과 경이로운 혁신적 개발, 세심한 배려와 장인 정신에 힘입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더 훌륭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며 "이제 블리자드가 엑스박스(Xbox, MS의 게임 플랫폼)의 일원이 된 만큼, 우리는 블리자드를 특별하게 만든 본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포용과 협업을 통해 기존 장르를 재정의하고,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전 세계 플레이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블리자드의 다음 장(챕터)을 만들어갈 책임이 있으며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서 사장이 '블리즈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지난해 초 IT(정보통신)산업 역사상 최고액인 687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21개월 만인 지난달 그 절차를 완료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지주회사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인수를 승인하면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블리자드 인수 완료에 따라 MS는 더 강력해진 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 게임 팬들 역시 이날 블리즈컨에서 스펜서 사장을 뜨겁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양사의 협업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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