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 신용카드 부채, 전 분기 대비 4.6% 늘어난 1천410조원
미국인들의 카드 빚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폭스비즈가 7일(화) 보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일상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갈수록 신용카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카드 빚 규모가 9월 말 현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총 신용카드 부채는 전 분기 대비 4.6% 늘어난 1조800억 달러(약 1천41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연준이 200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뉴욕 연준의 이동훈 이코노미스트는 보도자료에서 "신용카드 잔액이 3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소비자 지출 및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의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현재 미결제 부채의 약 3%가 연체 단계에 있으며, 이는 전 분기의 2.7%보다 증가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평균 연체율 4.7%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팬데믹 당시 최저치에서 계속 증가했으며, 신규 연체자 수는 사실상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체로 전환되는 부채의 비율은 3분기 1.28%를 기록, 지난해 동기의 0.9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 같은 증가세는 30∼39세 사이의 개인들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런 카드 빚 증가의 배경으로 최근 몇 년간 대출기관의 발급 기준 완화와 대출기관과 대출자에 의한 과도한 대출, 계속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속에서 가계 금융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러한 카드 빚 증가가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이자율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폭스비즈는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 이자율의 지난주 평균은 20.7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1991년 7월의 19%였다.
총 가계부채는 신용카드 부문의 증가로 전 분기 말보다 1.3% 증가한 17조2천900억 달러(약 2경2548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보다 2조9천억 달러(약 3천782조 원)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대출도 3분기에 130억 달러 증가한 1조6천억 달러로, 총부채 증가에 기여했고 학자금 대출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도 각각 300억 달러와 1천260억 달러가 늘어났다.
폭스비즈는 미국민들이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식료품과 임대료 등 생활필수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저소득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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