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서 페북·구글·스냅챗 상대로 수백가구 집단소송"
청소년에 유해 콘텐츠 고의로 노출...앱 설계부터 중독 유도"

구글 페북

미국에서 틱톡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4대 기업을 상대로 청소년과 가족들이 소송전을 확대하고 나섰다고 영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를 상대로 104여개 교육구와 42개 주가 낸 소송에 이어 수백가구에 달하는 가족이 메타를 포함해 틱톡, 구글, 스냅챗 모회사 스냅 등 4대 기업에 맞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이들 가족은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이용자가 어릴 때부터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이 유해한 콘텐츠에 청소년을 고의로 노출한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이다.

이는 테크 대기업을 상대로 제기된 역대 최대 소송 중 하나라고 BBC는 전했다.

원고 측은 SNS 중독과 관련해 직접 겪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주(州) 출신 테일러 리틀(21)은 SNS에 중독돼 수년간 우울증을 앓은 데 이어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그는 11세 때 SNS에서 우연히 자해 콘텐츠를 접한 뒤 지금까지도 이와 관련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SNS가 섭식 장애도 유발한다면서 "죽지 않고는 가질 수 없는 몸매 사진으로 끊임없이 공격당한다"고 비판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영국 출신 몰리 러셀(14)이 2017년 SNS에서 자해나 죽음 관련 콘텐츠에 수시로 노출된 뒤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당국은 러셀이 '우울증에 이어 온라인 콘텐츠의 부정적 영향으로 고통받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메타는 "소송을 제기한 가족들과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 청소년에게 안전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냅챗은 "해로울 수 있는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글은 "소장에 담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플랫폼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건 우리 업무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틱톡은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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