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기 매출, 6.5% ↓...현 분기 수익 전망도 부진
CEO "최근 매출 개선...새해 PC 시장 성장 기대"
휴렛팩커드(HP)가 중국의 수요 위축과 함께 PC와 프린터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최근 분기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PC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HP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로 끝난 이번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PC와 프린터 부문 모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38억2천만달러(17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정보업체 LSEG가 138억5천만달러(17조9천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던 만큼 이런 감소 폭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약간 더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기업 대상 컴퓨터 판매의 경우 11% 감소한 62억1천만달러(8조원)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PC가 포함된 개인용 시스템 부문 매출은 8%, 프린터 부문은 3% 각각 감소했다.
HP는 개인용과 기업용 양쪽에서 중국 수요가 계속 약세라며 현재로는 이런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HP는 내년 1월로 끝나는 현 분기의 경우 주당 조정수익(adjusted profit)을 76~86센트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LSEG를 인용,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는86센트라고 전해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HP 주가는 이날 0.43% 하락한 27.87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4%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3.7% 올랐다.
최근 52주 사이 최고가는 33.90달러며, 현재 시가총액은 275억달러(35조6천억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엔리케 로레스 CEO는 기자들에게 최근 몇 달간 매출이 개선됐으며 새해에는 PC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에 인공지능(AI) PC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점차 보급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즉시 AI PC로 전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년에 어느 정도 보급이 있을 것이고 내후년에는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HP 측은 지난달 AI가 탑재된 PC를 개발하고 있다며 정보 처리 속도가 최대 5배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10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한 상태지만 PC 시장은 "저점을 지났다"고 쓴 바 있다.
HP와 레노보, 델 등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추세로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그 이후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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