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지지층 절반 "우크라 지원 지나쳐"...이스라엘 지원엔 세대차
퓨리서치 여론 조사...민간인 피해·장기 교착상태 피로 영향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 내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8일(현지시간) 퓨리서치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 미국의 성인 5천203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1%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특히 정치 성향별로 양극화가 뚜렷했다.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 가운데는 16%만이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 반면, 공화당 및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같은 응답이 48%에 달했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의 24%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재 미국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지지층의 63%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불만을 표했다. 응답자 전체 가운데는 41%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불신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두고도 여론은 냉담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만이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반대는 41%에 달했다.
특히 연령별로 18~29세에서 지지 응답은 19%에 불과했고, 30~49세 역시 평균을 밑도는 30%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두 전쟁 시작 초기만 해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놓고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전으로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며 민주당 지지층 내부가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황은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교착 상황이 이어지자 보수층을 중심으로 여론이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는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0~13일 등록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61%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했고, 퀴니피액대의 지난달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의 24%만이 우크라이나 지원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천6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과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고갈을 경고 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여기에 반기를 들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중도파가 가세한 공화당의 조직적 반대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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