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일 4개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긴 줄 늘어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미래지향적 컨셉'으로 세운 '투고'(To-Go·포장주문) 전문 매장 '커즈믹스'(CosMc's)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11일(월)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본사 소재지 시카고 인근 도시 볼링브룩에 지난 8일 정식 오픈한 커즈믹스 1호점은 신설 브랜드·신설 매장의 새로운 메뉴를 처음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차량이 인근 쇼핑몰 주차장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고 대기 시간이 최대 2시간에 달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 건물 상공에는 지역 언론사들의 취재용 헬기들이 맴돌았다.
맥도날드 측이 '커즈믹스'로 발음을 확인한 이 브랜드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맥도날드 광고 캐릭터였던 로봇 외계인 '커즈믹'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매장은 차를 탄 채 주문해서 포장해가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로만 운영되며 실내·외에 앉아서 먹는 공간은 없다.
매장 전면은 유리로 돼있어 밖에서 주방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트리뷴은 "4개의 드라이브스루 전용 차선에는 각각 대형 메뉴 전광판과 주문용 스피커가 갖춰져 있다"며 "메뉴도 정통 햄버거와 밀크쉐이크 대신 최신 인기제품 파핑 보바 슬러시와 매콤한 퀘소 샌드위치 등으로 채워져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타 드라이브스루 매장들과 다른 점은 주문 후 음식이 준비될 때까지 주문창구에 그대로 서서 기다려야 하는 점"이라며 "픽업창구에 음식이 나오면 전광판의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어 전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에 대해서는 "커즈믹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미래지향적 레스토랑 경험'을 제안했으나, 음식 맛에서 그걸 느끼기는 어려웠다"며 "일부 메뉴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꼭 먹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특별한 메뉴들도 있다"고 평했다.
가격은 2~6달러(약 2천600~8천원)대였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하는 '오후시간 음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첫 '스핀오프'(spin-off·기업분할) 브랜드 커즈믹스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내년 초까지 텍사스 등에 커즈믹스 매장 10개를 더 열고 최소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실적을 토대로 다음 행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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