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기업 EPS 전망, 지난 5월 전망 때와 같은 수준
금리·인플레 주목도 떨어져...이익 추정치 상향될 듯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으나 S&P 500 기업들의 내년 이익 전망은 아직도 지난 5월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일) 산하 경제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집계를 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24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5월 5일 내놓은 내년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당시에 미국 지역은행 위기, 인플레이션 상승, 경기 침체 임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극복되면서 S&P 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NYSE

(뉴욕 증권 거래소. 자료화면)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단지 금리 상승이 멈췄다고, 이익 추정치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이 계속 상승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연초의 리스크는 대부분 완화됐지만 경제 연착륙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이미 애널리스트들의 모델에 반영됐는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낙관론이 이익 추정치의 잇따른 상향 조정을 부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금리 인하 시기도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S&P 500 지수는 7주 연속 상승이라는 2017년 이래 가장 긴 오름세를 보인 뒤, 추정 수익의 19.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10% 높다.

한편으로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4분기 기업 실적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S&P 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마감한 이후, 4분기에는 1.6%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프런트 바넷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샬 프런트는 앞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프런트 CIO는 "2024년과 2025년에 대한 기대치는 연준의 행보를 둘러싼 큰 변화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사람들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도하면서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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