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5개국의 경제성적을 매긴 결과 우리나라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근원물가지수와 인플레이션 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고용 증가율, 주가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국가별 순위를 매긴 결과다.
그리스는 이코노미스트의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10여년 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여러 차례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그리스는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리스는 에너지와 농산물 등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3.4%, 물가가 반영된 주가 수익률은 43.8%에 달했다.
시장친화적 개혁을 단행한 그리스가 투자자를 다시 불러 모으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시장경쟁 강화 등을 호평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한국은 근원물가지수 3.2%, GDP 성장률 1.6%, 주가 수익률 7.2%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1위 그리스보다도 물가 상승률을 잘 붙들어둔 점이 좋은 평가를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못하게 막았다"며 "한국은 선제적인 금리 인상 덕분에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해설했다.
근원물가지수 4.0%, GDP 성장률 2.3%, 주가 수익률 4.3%를 기록한 미국은 3위로 평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에너지 생산 증가와 2020∼2021년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봤다"면서 "인공지능 산업 등을 수혜로 미국 증시가 이득을 봤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하면중간 정도의 성과"라고 짚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았던 유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27위, 영국 30위 등 경제 규모가 선두권에 있는 국가마저도 하위권 순위에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중국산 수입차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영국은 여전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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