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늘어난 석탄 가격은 지난해 66% 떨어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앞으로 2년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9일(화)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IA는 이날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29만 배럴 증가해 1천321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최근 기구에서 탈퇴한 앙골라를 제외한 OPEC플러스(OPEC+,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원국 생산량은 내년에 하루 62만 배럴 감소한 3천644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5년 평균인 하루 4천20만 배럴보다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OPEC과 그 동맹국들이 유가를 올리기 위해 자체 생산량을 줄이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텍사스 석유 시추시설

(텍사스 원유 시추시설. 연합뉴스)

OPEC 회원국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 12월에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회원국들이 감산을 지속하고 있지만 앙골라와 이라크, 나이지리아가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공급 증가와 경질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력 제품인 아랍 경질유의 아시아지역 판매가격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유정의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2024년과 2025년에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추 활동이 줄어 증가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2024년 배럴당 평균 82달러, 2025년에는 79달러가 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2023년 평균은 82달러였다.

EIA는 보고서에서 "OPEC+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중반까지 글로벌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해 석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의 약세와 차량의 연비 향상, 팬데믹 이후의 소비 반등 종료 등으로 2024년 140만 배럴, 2025년 12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년은 190만 배럴이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가격은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공급량 증가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의 주요 벤치마크인 뉴캐슬 열탄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13%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66% 떨어졌다.

생산 증가가 주원인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은 약 1.8%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87억t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해 석탄을 비축하는 데 열심이었지만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호주는 세계 시장에 석탄을 많이 공급했다.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은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간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5억1천140만t에 달했다. 호주도 지난해 10월까지 12개월 동안 7% 증가한 1억9천460만t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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