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 구멍이 뚫렸던 아찔한 사고와 관련해 항공사들이 문제의 기종 제작사인 보잉을 상대로 막대한 경영 손실을 예고하며 '청구서'를 내밀었다.

25일(목) 미 매체 악시오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5일 보잉기 사고 여파에 따른 손실이 1억5천만 달러(2천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도 22일 실적 발표에서 이번 보잉기 사고로 올해 1분기 손실이 주당 35∼85센트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손실을 웃도는 것이다.

문제의 사고는 알래스카 항공이 운용하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난 것으로, 당시 177명을 태우고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서 갑자기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여객기는 가까스로 비상 착륙했다.

'공포 속 비상착륙'…美하늘 날던 보잉 737맥스 갑자기 구멍 뻥

(뜨겨져 나간 보잉 737맥스의 도어플러그, 연합뉴스 )

유나이티드 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은 미국에서 맥스9 기종을 가장 많이 운용해온 '큰손' 고객'이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미 NBC 방송에 나와 "화가 난다. 좌절과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또 "이것은 알래스카 항공과 우리 고객, 우리 직원에게 일어난 일"이라고도 말했다.

미니쿠치는 그러면서 자체 점검 결과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다수 기체에서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것을 확인했다며 보잉의 품질 관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도 같은날 CNBC 방송에서 보잉 맥스 10 기종의 향후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보잉을 공개 비판하는 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는 공격적 홍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737 맥스9 여객기를 79대 운용 중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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