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코노미스트 48명 대상 설문조사
"美연준, 올해 중반에야 금리 인하 나설 것"

시장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어긋나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6일(금)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3~25일 이코노미스트 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6%였다. 경기 호황은 아니지만 침체도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과 인도는 호조를 보이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 3.0%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작년 같은 기간 이들 이코노미스트는 비관적인 2.1%를 예상했었다.

내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각각 약 3.0%로 점쳐졌다.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시장은 오는 3월 금리 인하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9월 이후 일관되게 첫 번째 인하 시점이 올해 중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줄고 있기는 하다.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건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약 90%에서 25일 약 47%로 내려갔다.

금리 인하 궤적은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빨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목표치로 되돌려 놓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별도의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277명 가운데 213명(77%)이 향후 6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할 위험은 낮거나(194명) 매우 낮다(19명)고 답했다.

나머지 64명만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최근 몇 년간 10%를 넘기도 했던 일부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낮은 한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목표까지 마지막 구간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극적으로 하락했지만, 대부분 주요 경제에서는 여전히 목표치 위에 있는 상태"라며 "현실은 잠재 인플레이션이 착 달라붙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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