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계획은 공개 안해...매각전 마이애미 이주로 수억 달러 절세한 듯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이 이달 초, 향후 1년간 5천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9거래일 만에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감독 당국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세계 3위 부자인 베이조스 회장은 20일까지 3거래일 동안 이 회사 주식 1천400만주를 24억 달러(3조2천억 원)에 내다 팔면서 최근 밝힌 5천만주 매각 계획을 마무리했다.
그는 애초 지난해 11월 마련한 사전 계획에 따라 아마존 주식을 2025년 1월31일까지 최대 5천만주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2021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5천만주 매각으로 총 85억 달러(약 11조3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이 매각 대금의 사용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2억4천만 달러(약 3천2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한 적은 있다.
그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지난해 11월2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워싱턴주는 2022년 자본이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하는 자본이득세를 도입했으나 플로리다주에는 이러한 세금이 없어 거주지 이전으로 수억 달러를 절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마존과 함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를 보유하고 있는 베이조스 회장의 순자산 규모는 1천913억 달러(약 255조 원)에 달한다.
아마존과 베이조스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