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월 들어 전문가 예상 밖으로 크게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14일(화)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 지난해 4월(2.3%)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역시 작년 4월(3.4%)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3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상승에서 0.1%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최종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6% 오른 게 4월 생산자물가 상승의 4분의 3을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올해 1∼2월 전문가 예상 밖으로 크게 올라 시장의 물가 반등 우려를 키운 바 있다.
3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주춤해짐에 따라 시장도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4월 지표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15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이어질지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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