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인텔리전스 "6월 파산, 2020년 초 이후 월별 최다"
올해 미국 기업들이 높은 금리를 비롯해 여러 악재에 노출되면서 파산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한 달로는 가장 많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년 사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10일(수) 부채가 많은 미국 기업이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역사적인 급증'이랄 수 있는 정도의 기업 파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인 S&P 글로벌 인텔리전스가 새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에 75개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런 수치는 한 달간 기록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많다.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주요 업체에는 '제2의 테슬라' 꿈꿨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 DVD 대여 체인 '레드박스'를 소유한 '치킨 수프 포 더 솔'(Chicken Soup for the Soul)이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모두 346건으로, 지난 14년 동안 비슷한 기간을 비교할 때 현저히 많다.
이전에 기록된 한 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2010년 437건이다.
보고서는 올해 파산이 급증한 이유로 높은 이자율과 함께 공급망 문제, 소비자 지출 둔화를 꼽았다.
파산은 지난 4월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계속해 높은 이자율의 부담 아래 있고,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데서 비롯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 속에서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연준이 오는 9월 혹은 11월에 인하하기 시작해, 올해는 1~2회만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올해 초 전망, 즉 3월부터 인하를 시작해올해 모두 6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높은 금리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연준에 더 일찍 금리를 낮추도록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지난해 은행 위기에서 보듯, 높은 금리의 끊임없는 압박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무너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