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글로벌 유로존 종합 PMI, 8월 51.0→9월 48.9...유로화 가치 하락
이번 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수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월)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이번 달 48.9를 기록,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확장 국면이던 지난달 51.0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0.5도 하회한 것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달 45.8에서 44.8로 하락해 예상치 45.6을 밑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52.9에서 50.5로 하락, 전망치 52.1에 역시 미치지 못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 PMI는 42.4에서 40.3으로, 서비스업 PMI는 51.2에서 50.6으로 나빠졌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프랑스의 서비스업 PMI는 55.0에서 48.3으로 내려왔다.
ING의 버트 콜레인 이코노미스트는 파리올림픽 종료와 함께 유로존에 대한 낙관론도 사그라들었다면서 "8월에는 올랐던 PMI가 이번 달에는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걱정이 약해지는 가운데 이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충격에 따른 불황 이후 유로존이 거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가 2분기에 0.1% 수축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2%가량 쪼그라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술적으로 2개 분기 연속 경기 수축은 침체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과 이번 달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ECB가 다음 달 금리를 최소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77%가량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이번 달 미국 종합 PMI 전망 지수는 지난달 54.6과 크게 다르지 않은 54.4를 기록,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전미경제활동지수(CFNAI)도 7월 -0.42에서 8월 +0.12로 개선됐다. 이 지수가 0보다 크면 평균적인 경제 성장세를 상회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상황 차이가 부각되고 유로존의 연착륙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고 유로존 국채 금리도 떨어졌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PMI 발표 전 100.8 아래에서 움직였지만, 발표 후 한 때 101.229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한국시간 2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111 오른 100.962다.
PMI 발표 전 1.1160달러 수준이던 유로화 가치는 발표 후 한 때 1.1084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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