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로펌의 시간당 요금이 최대 2,500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객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기업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법률 비용에 불만을 제기하며, 한 법무 담당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대기업들은 급등하는 법률 비용에 반발하며, 이는 과도한 로펌 운영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Wells Fargo 법률 전문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변호사들의 시간당 요금은 거의 9%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8.3% 인상에 더해진 것이며, 기존에는 매년 약 4% 정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변호사들의 급여도 폭등했다. 대형 로펌 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 변호사들은 투자은행가나 사모펀드 대표와 같은 대우를 받으려 하고 있다.
BASF의 법무 책임자인 매튜 레포레는 "그들과 협상은 불가능하다. 기업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로펌들은 잘 나가고 있지만, 고객들은 그렇지 않아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정 분야, 예를 들어 합병 자문, 규제 준수, 세금 및 사모펀드 관련 업무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로펌의 수가 적다.
기업들은 중요한 거래를 다룰 때 최고의 로펌을 선택하고, 높은 요금이 최고의 결과를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법률 채용 전문가들과 법원 문서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변호사들의 시간당 요금은 2,500달러 이상이며,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JLL의 최고 법무 책임자인 앨런 체는 "시장은 최상위 로펌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그들은 최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쓰고 있으며, 이것이 요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 역시 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상위 로펌들은 거래, 소송, 세금 자문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도 급증했다. 또한, 로펌들은 연공서열 보상 시스템에서 벗어나, 스타 변호사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거나 성과 기반 보상을 채택해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티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로펌의 수익은 11.4% 증가해 비용 증가율을 앞질렀다. 스타급 변호사들은 연간 1,500만~2,000만 달러의 급여를 요구하며, 이는 월스트리트 은행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형 로펌의 초급 변호사들 역시 연봉 25만 달러에서 시작하며, 이는 5년 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법률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로펌 간 경쟁 입찰을 유도하거나 일부 법률 업무를 내부 법무부서로 이전하고 있다. Heineken의 법무 책임자인 에른스트 반 데 베르트는 일부 법률 업무를 대형 로펌에서 작은 로펌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절반의 요금으로 동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한 대안적 요금 구조를 도입해 법률 비용을 절감하려 하고 있다. 요금 상한선을 설정하거나, 성공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정 요금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는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Shell은 최근 외부 로펌들에게 AI 도구 사용 여부를 묻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로펌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Shell의 법률 운영 책임자인 고든 맥큐는 "시간당 요금 모델은 변호사들이 더 빠르게 일할 동기를 주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