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들 신규유동성·출자전환 합의...법원에 회생계획 제출
미국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이하 스피릿)이 재무구조 악화로 파산보호(챕터 11) 절차를 신청했다고 회사 측이 18일(월) 밝혔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스피릿은 파산보호 절차 개시를 위해 신규 유동성 확보 및 채무액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이날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제출했다.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스피릿은 채권자들과 기업 정상화를 위한 포괄적인 재무구조개선 협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채권자들은 스피릿에 3억5천만 달러(약 4천9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신규로 공급하고, 7억9천500만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부채를출자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되면 내년 1분기 중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스피릿은 기대했다.
회생절차 기간 항공편 운항과 티켓 판매, 예약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어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피릿은 올해 초 제트블루와의 합병이 당국의 제동으로 불발된 이후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독자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앞서 제트블루는 지난 2022년 7월 스피릿 항공을 38억 달러(약 5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법원이 경쟁당국의 합병 제동에 손을 들어주면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미국 내 주요 항공사가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한 것은 지난 2011년 아메리칸항공 이후 처음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