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플로리다 자택에서 '헝가리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접견했다.
9일(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마러라고에서의 오후"라는 글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의 이름을 언급했다.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르반 총리가 이날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했고, 머스크 CEO와 왈츠 지명자도 배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워싱턴DC를 방문했던 그는 회의가 끝나자 곧바로 플로리다 자택을 방문했다.
당시 오르반 총리는 "평화를 중재하는 방법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중재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반(反)유럽적 행보를 보여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친(親)러시아 성향인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며 EU 회원국과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오르반 총리를 높게 평가해왔다.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선 오르반 총리에 대해 "가끔은 스트롱맨이 필요하다. 그는 스트롱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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