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땐 대부분 참여..."트럼프와 젤렌스키 균열 보여줘"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대신 러시아를 옹호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에 이름을 올리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존을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을 준비했다.

현재 50개가 넘는 국가가 결의안의 공동발의에 참여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연합뉴스 )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이끈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은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엔 결의안 대부분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전 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지지하기 위해 이런 결의안을 일관되게 공동발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며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벌어지는 균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결의안 초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할 수 있는 시한이 언제까지인지 분명하지 않아 미국이 아직 생각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을 표결할 수 있지만 이전처럼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들을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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