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뉴욕 시장 에릭 아담스의 역사적인 연방 부패 사건이 기각되면서, 그는 감옥에 갈 위협 없이 자유롭게 재선 캠페인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뉴욕포스트(NYP)가 2일 보도했다.
NYP에 따르면, 수요일, 데일 호(Dale Ho) 판사는 이 사건을 "각하(prejudice)" 처분하며 공식적으로 종결했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아담스 시장을 따라다닌 형사 사건을 완전히 끝낸 것이다.
"분명히 하자면, 본 법원은 이 사건의 타당성이나 아담스 시장에 대한 기소가 '진행되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표명하지 않는다,"라고 호 판사는 78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에서 밝혔다. "본 법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기소가 지속될 것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밝히는 것뿐이다."
"궁극적으로, 기소를 중단할지 여부는 정부의 정치적 기관이 결정할 사안이며, 진정 중요한 것은 이 법원의 판단이 아니라 대중의 판단이다."
맨해튼 판사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해당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부가 연방 검사들에게 아담스 시장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도록 지시하면서 불씨가 되었다.
법무부의 논란이 된 조치는 지난달 에밀 보브(Emil Bove) 법무부 차관이 주도했으며, 이로 인해 아담스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협력하는 대가로 '정치적 거래(quid pro quo)'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 역시 시장 해임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결국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를 시장직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담스는 작년 9월, 뇌물 수수 및 사기 등 5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는 한 터키 관료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로부터 1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선거 자금과 여행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보브 차관은 이 사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당시 맨해튼 연방 검사 데미안 윌리엄스(Damian Williams)**에 의해 정치적으로 동기가 부여된 기소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아담스 시장이 이 사건으로 인해 보안 인가(security clearance)를 받지 못해 주요 위협에 대한 보고를 받을 수 없었으며, 이는 뉴욕 시민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브는 기소의 법적 타당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으며, 오는 11월 시장 선거 이후 사건을 다시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요구했다.
법무부가 연방 검사들에게 사건 철회를 지시한 이후, 사건을 담당했던 뉴욕 남부지검(SDNY)에서 대규모 사임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검찰청의 임시 수장인 다니엘 사순(Danielle Sassoon) 역시 사임하면서, 사법 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을 둘러싼 복잡한 법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호 판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미국 법무차관을 지낸 **공화당 변호사 폴 클레멘트(Paul Clement)**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클레멘트는 법원에 **"법적으로 선택지가 거의 없다"**며, 특검을 임명할 권한이 없고 그러한 시도는 "무의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기각을 '각하(with prejudice)'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며, 이는 정치적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고 법무부의 논리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기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직자가 행정부보다 유권자에게 더 충실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심각한 책임 문제를 야기한다."
이번 판결은 아담스 시장과 그의 측근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이제 3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캠페인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오랫동안 선거운동에서 눈에 띄게 소극적이었으며, 강력한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 주지사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담스 시장 측근들은 법무부의 사건 처리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이 부족해 지지율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부각된 점 역시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에서 아담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