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면제는 일시적... 누구도 예외 없다"
상무장관 "반도체 제품 대상 추가 관세 검토 중"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컴퓨터, 메모리 칩 등 주요 기술 제품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이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4일(월)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관세 완화 조치는 애플, 델,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했다. 금요일 밤 공개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문건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일부 전자제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부과한 대중(對中) 125% 관세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기본 관세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러한 유예 조치가 장기적인 면제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일요일, "많은 기술 제품은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추가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조사를 근거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도 관세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며 "단지 항목을 바꾼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은 글로벌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과 한국 증시는 각각 약 1% 상승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2.4% 급등했다. 유럽 증시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45%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1월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헤지펀드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도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수출이 급증하며 관세 전 마지막 '수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의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