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우 관세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아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뒤흔든 베이징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수입품에 부과된 높은 관세를 일부 경우 절반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수) 보도했다.

이 매체가 단독 보도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논의는 유동적이며 여러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 관세가 약 50%에서 65%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행정부는 지난해 말 하원 중국위원회가 제안한 계층적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품목에 35% 관세를,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중요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해당 관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미중 경제

(미중 관세전쟁. 자료화면 )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화)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2기 임기 중 부과한 145% 관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로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최근 백악관의 강경한 움직임에 불안했던 투자자들에게 환영받는 소식이었다.

중국은 23일 미국과의 무역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백악관의 지속적인 위협 아래에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책 결정권자들과 협의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22일 발언이 그가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양측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표현은 지난 한 달 동안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상호 관세 인상과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받으며 글로벌 주식 시장을 수년 만에 최악의 주간으로 몰아넣었던 상황에서 전환점을 나타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행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을 활용해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압박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간 잠재적 무역 협정에 대한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여해야 하지만,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두 정상은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