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1분기 순이익 71% 감소
테슬라(Tesla)의 1분기 순이익이 71% 급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트럼프 행정부 내 논란적 역할로 인한 평판 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41센트에 못 미치는 수치다.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테슬라의 분기 매출은 감소했다. 특히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1분기 총매출은 1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 하락했고, 에너지 사업 부문은 67% 성장했다.
테슬라는 또한 5억 9,500만 달러의 매출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5.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위축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1분기 기준 13% 감소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의 '비용 절감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일어난 영향이 컸다.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를 겨냥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부 매장과 충전소는 파손되거나 방화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Y'의 신형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룬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수입 자동차에 부과된 25%의 관세 부담에도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주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지만, 부품 조달에는 멕시코 등 인접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부품의 20% 이상이 멕시코산이다.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
서드파티 리서치 업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별 또는 지역별 인도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는, 테슬라의 무공해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6%에서 올해 1분기에는 44%로 하락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신차 딜러 협회의 자료에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1분기 테슬라의 출하량이 약 22% 감소했으며, 독일에서는 62%나 급감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 단체들의 분석이다.
판매 촉진을 위한 저가 모델 전략
판매 촉진을 위해 테슬라는 4월 '사이버트럭'의 저가형 모델을 출시했다. 가격은 69,990달러이며, 직물 시트 등 저비용 사양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모델 Y'의 저가형 버전도 개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