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도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으며, 중국에 대한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혀, 최근 백악관의 강경한 움직임에 불안했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금리 인하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니, 그를 해임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미국 주식 선물과 달러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금 선물은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앞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파월의 해임이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22일 그는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최근 행정부가 파월 해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발언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의장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의장.)

그는 "지금은 금리를 낮추기에 완벽한 시기다. 그가 하지 않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최근 몇 달간 고문들과 파월 해임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해왔다. 지난주 그는 파월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자신하며 "내가 원한다면 그는 정말 빨리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1일에도 파월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의 파월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시장 변동성을 초래했다.

트럼프의 파월에 대한 공개적 공격은 일부 고문들을 불안하게 했으며, 이들은 파월 해임 시도가 시장 하락과 복잡한 법적 다툼을 초래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트럼프의 파월 관련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인물 중 하나였다. 재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22일 집무실에서 중국에 부과된 145% 관세가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지만, 제로는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제로였다"고 밝혔다.

설령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려 한다 해도, 중국 및 다른 미국 무역 파트너들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불필요한 법적 싸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설립 법률에 따르면,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들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될 수 있다. 법원은 이를 일반적으로 직무 태만이나 부정 행위로 해석해왔다.

파월은 내년 자신의 4년 임기가 만료되기 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으며, 대통령이 이를 시도할 경우 법적 대립이 예상된다.

21일 주식 시장과 국채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률이 상승했고, 달러는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해 연준의 역사적 독립성을 훼손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연준 독립성의 역사를 공동 저술한 투자 매니저 마크 스핀델은 "그가 힌트를 얻었다. 제이(파월)를 해임하는 것은 재앙적인 자책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핀델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이 원하는 대로 금리를 설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할 경우 가계, 기업,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장악당하면 대통령이나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많은 나쁜 결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