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이민과 경제를 중심으로 연설하며 유세 무대에 복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의 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위대한 100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점보 스크린 앞에 서서 자신의 첫 100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선언했다.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더 큰 성과를 예고했다.
그러나 유세장 인근의 쇼핑몰에서는 보다 복잡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과 새롭게 돌아선 유권자들은 경제와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포드 조립공장 직원인 64세의 발레리 워커는 2020년에는 조 바이든에게 투표했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로 돌아섰다. 그녀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지지하지만,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아직도 생필품, 공과금, 주거비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의 말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요일 열린 89분간의 유세는 트럼프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전형적인 유세 방식으로의 복귀를 알렸다. 그는 최근까지는 대부분 주말마다 플로리다의 개인 클럽을 오가는 정도였고, 국내 순회는 거의 없었다. 그는 이 유세에서 순간을 만끽하며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관세 정책을 치켜세웠으며, 정부 규모 축소와 '트랜스젠더 광기' 종식 노력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우리는 병든 정치계급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을 우선시하기보다는 미시간을, 그리고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외쳐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딥스테이트 관료들을 뿌리 뽑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콤 커뮤니티 칼리지 밖에서는 상인들이 트럼프가 지난 여름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귀를 스친 총탄 사건 이후 찍힌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팔고 있었다. 그의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도 있었는데, 이는 그가 직면했던 법적 시련들을 상기시킨다. 수십 명의 시위자들도 등장했다. 한 남성의 셔츠 뒤에는 "왕은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의 낙관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인플레이션, 관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대응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그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45%에 불과하고 반대는 52%로, 7%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물론 민주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때는 상당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우려스러운 초기 신호다.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간신히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느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트럼프의 입법 의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민주당의 조사나 심지어 탄핵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유세 중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말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민주당이 과도한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과를 낼 것이라 확신하며, 일부 무역 정책은 완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유세 중 여론조사를 "가짜"라 부르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부패했다고 공격했다. 이는 과거 그가 반복했던 전략이다.
이민 문제는 이번 유세에서 중심 주제로 다뤄졌다. 트럼프는 폭력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이 엘살바도르의 '무관용' 교도소로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갑을 찬 이민자들이 끌려가는 영상이 상영되었고, 군중은 "U.S.A.! U.S.A.!"를 외쳤다.
트럼프는 규제 완화 노력을 자랑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내가 금리에 대해 파월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주장하며, 파월의 임기를 빨리 끝내고 싶다고 했지만, 당장은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수입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러한 관세가 불러올 부담을 일부 인정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려고 한다. 우리가 '도살'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조금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약 한 시간 동안 운전해 온 45세의 조 팔라졸로는 붉은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이번 임기의 트럼프는 훨씬 더 두려움이 없다"며, 대담한 변화를 계속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대한 배를 돌리는 건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유세장에서 몇 마일 떨어진 쇼핑몰에서 만난 38세 캐서린 브레이크먼은 트럼프의 정책에 끔찍한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더 많은 정부 서비스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녀는 영구 장애인으로, 21개월 된 딸을 위해 푸드뱅크에 의존하고 있다. 부활절 가족 모임에서 아버지와는 정치 이야기를 피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미시간에서 승리한 건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20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속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월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차에 짐을 싣고 있던 40대 미용사 스테파니 살라트릭은 "변화가 두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2024년 대선에서는 카말라 해리스에게 투표했지만, 현재는 이민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이민 문제는 35세 존 윌슨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이민자 유입 때문에 아마존에서의 배달직 같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거의 다른 나라가 된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