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임기서도 언론에 강경 대응... 백악관 "거짓과 날조의 100일"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BC 뉴스 기자 테리 모란과의 인터뷰에서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또다시 언론과의 갈등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정책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모란 기자에게 "당신을 믿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강한 불신을 표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논란은 불법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추방 문제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란 기자에게 "당신 인생 최고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내가 당신을 인터뷰어로 고른 건, 솔직히 당신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괜찮다. 내가 당신을 선택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성과와 논란을 모두 아우르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진행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많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봐라. 인터뷰를 하게 되어 신이 나 있더니, 이제는 가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극도로 무능한 대통령을 가졌었다"며 "당신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았다. 하지만 당신네들은 그것을 보도하지 않았다. 당신네는 가짜 뉴스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ABC는, 솔직히 말해, 최악의 언론사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도 언론에 대해 한층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100일 전 취임한 이후, 민주당과 그들의 가짜 뉴스 동맹이 퍼뜨린 끝없는 날조와 거짓말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부는 언론과 야당이 퍼뜨렸다고 주장하는 57건의 '날조 사례'를 나열하며 언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