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체가 연간 순이익을 82억~101억 달러로 전망

제너럴 모터스(GM, General Motors)는 2025년 자동차 관세로 인해 40억~50억 달러의 이익 감소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완성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나 캐나다·멕시코에 부과된 관세와 중복 적용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미국 내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일부 관세도 완화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단기간 전환을 돕고 싶었을 뿐이다."

이 조치는 그가 미시간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던 중 발표된 두 건의 선언문을 통해 발표됐다. 해당 조치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를 납부한 제조업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나 '펜타닐 무역'을 이유로 캐나다·멕시코에 부과된 관세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완화 조치는 소급 적용되어, 3월 초부터 부과된 캐나다·멕시코 관세를 납부한 기업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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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본사 건물. 자료화면 )

지난달 시행된 외국산 완성차 25% 관세는 유지되지만,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에는 여전히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WSJ에 따르면, GM은 목요일 올해 연간 순이익을 112억 달러에서 101억 달러로 낮추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전망치인 주당 11달러에서 10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2025년 자본 지출 계획은 100억~110억 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존 가이던스를 철회했던 GM은 목요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적 컨퍼런스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증 수리 비용과 인건비 상승, 수익성이 높은 트럭·SUV 판매 비중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생산 라인 가동 중단과 협력업체 시설 화재로 트럭·SUV 딜러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GM은 3월 관세 도입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면서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13% 급증했다고 전했다. 폴 제이콥슨(Paul Jacobson) CFO는 "3월의 선제적 수요가 4월에도 이어졌으며, 4월 딜리버리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 속도"라고 말했다.

업계 전반은 관세 도입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대부분 흡수했으나, 관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수입차 판매 비중이 절반가량이며, 멕시코·캐나다·한국·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부품 의존도가 높아 무역 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GM은 미국에서 주요 수입 완성차업체 중 하나로, 이번 관세 충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랫동안 CEO를 맡아온 메리 배라(Mary Barra)는 전통 내연기관 트럭·SUV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해 왔으나, 전기차 사업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판매가 급감한 중국 시장에서도 사업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자사의 공급망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압박받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5월 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