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억제 및 테러리스트 축출도 요구...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의 신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에게 이스라엘과의 완전한 외교 정상화 및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미국의 대(對)시리아 제재 해제를 제안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수요일 회담 후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조치를 요청했다
-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완전 정상화
- 아브라함 협정 가입
- 모든 외국 테러리스트들을 시리아에서 추방
-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추방
- ISIS 재건 방지를 위한 미국 협력
-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ISIS 수감자 관리 책임 이양
현재 약 1만 명의 ISIS 전투원이 시리아 북동부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이들 수용소는 쿠르드계 민병대(SDF)가 운영 중이다. 미국은 이 지역에 약 1,4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꿈"이라고 표현하며, "그들(사우디)은 그들만의 속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전제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를 거부해 왔다.
"시리아에 행운을"... 과거 알카에다 연계 인물과의 역사적 회담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오랜 제재 대상이던 시리아와 제재 해제를 공식 선언하며, 신임 시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성사시켰다. 알-샤라 대통령은 한때 미국 정부가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걸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고통과 죽음을 겪은 시리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며, "이 정부가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행운을 빈다, 시리아"라고 말했다.
알-샤라는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무장세력 '하얏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의 지도자다. 이 단체는 과거 알카에다 계열로 출발했지만, 2016년 테러조직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일정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포함되었으며,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시리아 경제 회복을 위한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 달라"... 사우디·터키의 동조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시리아에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며, "시리아여, 우리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줘라"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와 터키(에르도안 대통령) 모두 나에게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담조로 "내가 왕세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제재 해제 발표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하 시위를 벌였다.
미국 의회 내 반응: 신중론도 존재
미국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제재 해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시리아의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브라함 협정 배경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 외교 정상화를 이끌어낸 역사적인 합의로, 현재까지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 가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 시리아, 카타르를 추가로 협정에 포함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