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삭제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한 수사 착수... 트럼프 "의도된 메시지"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최근 게시한 소셜미디어 글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암시하는 의도된 메시지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6일자로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브렛 베이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미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후 삭제한 '86 47'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조개껍데기를 배열해 숫자 '86 47'을 표현한 사진으로, 캡션에는 "해변 산책 중 발견한 멋진 조개 배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86'이 은어로 "제거하다"를, '47'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47번째 대통령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무능하긴 했지만, 그 숫자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무능하지는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폭력과 관련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는 "폭력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그 의미를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어린아이도 그 의미를 안다. FBI 국장이라는 사람이 그것을 몰랐다고 한다면, 말이 안 된다. 그건 명백히 암살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미 연방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현재 해당 게시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코미에 대한 처벌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가 깨끗한 이력이 있었다면 봐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더러운 경찰이었다"며 "결정은 수사 당국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거둔 외교 성과와 경제 협력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휴전 협정을 자신이 주도했다고 자평하며,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제 양국 모두 행복하다. 나는 곧바로 무역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란은 지금 미국과 협상하고 싶어 한다"며 "나는 평화적인 해결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비폭력적이지 않은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한 사실도 언급하며, "그들 스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라고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지쳐가고 있다"며 "경제적 압박을 통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이 전쟁을 막지 못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2024년 선거 기간 중 발생한 두 건의 암살 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며, "한 용의자는 18개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많아야 두 개밖에 없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총알이 귀를 스쳤고, 그의 폰에는 이상한 앱들이 있었다. 외국 앱도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국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욱신거리는 느낌이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