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혼란 조장" 강력 반발
민주당의 중진 제럴드 나들러(뉴욕) 하원의원이 자신의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보좌관이 국토안보부(DHS) 요원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 체포된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국적으로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1일 보도했다.
NYP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수요일,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나들러 의원의 로어맨해튼 사무실에 들이닥쳐 직원들에게 "폭동 가담자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공개됐고, 이 영상에서 한 여성 직원이 눈물을 흘리며 강제로 제지당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나들러 의원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는 시민과 비시민을 막론하고 위협 전술을 사용해 우리 지역사회에 혼란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런 일이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미국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며 실제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체포 장면 영상 공개... 영장 요구하며 맞선 직원도해당 영상은 *고더미스트(Gothamist)*를 통해 공개됐으며, 영상에는 한 요원이 울먹이는 여성 직원을 강제로 제지하는 장면과 함께, 다른 직원이 "영장을 보여달라"며 사무실 안쪽 출입을 막으려 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남성 요원은 "우리는 연방 요원이자, 특정 사안에 대해 확인하러 온 것"이라며 "이곳에 폭동 가담자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실랑이 끝에 요원은 사무실 내 비공개 구역에 출입하게 된다.
DHS, "안전 확인 위해 보안 점검 실시" 해명국토안보부는 NYP에 보낸 성명에서, "인근 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연방 직원들의 안전이 우려되어 보안 점검 차원에서 의원 사무실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도착 당시 해당 보좌관은 "거칠게 언쟁을 벌이며 사무실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았고, 이에 따라 복도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임시로 구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포됐던 여성 보좌관은 이후 석방됐다. 사건은 나들러 의원실 직원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활동을 감시하던 인권단체 활동가 2명을 사무실 안으로 들이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시스트처럼 행동... 미국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어"나들러 의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법적 절차를 명백히 위반한 심각한 사안"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국회의원을 겁주고 있다. 그들은 파시스트처럼 행동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 미국이 파시스트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