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저축률, 권장 수준인 소득의 15%바짝 다가서

미국 근로자들이 은퇴를 대비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의 401(k) 관리자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01(k) 플랜의 평균 저축률은 소득의 14.3%로, 재정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15%에 근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마이크 샴렐(Mike Shamrell) 부사장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계좌 잔액은 감소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미국 전역 2만5천 개 기업의 401(k) 계좌 수백만 건을 관리하고 있다.

 저축률, 꾸준한 상승세

피델리티에 따르면 평균 401(k) 저축률은 2020년의 13.5%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14.3%에 도달했다. 이 수치는 기업이 제공하는 평균 4.8%의 매칭 기여금을 포함한 것으로, 나머지는 근로자 개인의 납입분이다.

401K

(401K 은퇴자금)

2025년 1분기 기준, 401(k) 가입자 중 17.4%가 저축률을 인상했으며, 5%는 인하, 1% 미만은 저축을 중단했다.

재정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연간 소득의 12~15%를 은퇴 대비 저축으로 권장하며, 고소득자는 사회보장 연금이 대체해주는 소득 비율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저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세대별로는 베이비붐 세대가 평균 17.2%로 가장 높은 저축률을 보였으며, X세대는 15.4%, 밀레니얼 세대는 13.5%를 기록했다.

 자동 가입과 자동 증액이 저축률 상승 견인

401(k) 제도가 시작된 지 50여 년 만에 본격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 현재 민간 부문 근로자의 약 70%가 401(k) 플랜에 접근할 수 있으며, 많은 기업이 자동 가입 제도를 도입하면서 가입률이 크게 향상됐다.

피델리티는 자동 가입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초기 저축률을 기존 3% 대신 5%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플랜에서는 매년 1%포인트씩 저축률이 자동 증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평균적으로 10%까지 저축률이 상승하도록 유도한다.

 은퇴 위기 가구 여전히 많아

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401(k)나 유사한 은퇴 저축 플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칼리지 퇴직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구의 약 40%는 은퇴 후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

한편, 피델리티는 2024년 말 대비 올해 1분기 평균 401(k) 계좌 잔액이 3% 감소해 12만7,100달러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2,400만 개 이상의 계좌 중 6%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했으며, 그중 4분의 1 이상은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조정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은퇴를 위해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가운데, 401(k) 저축률의 증가는 미국 사회 전반의 재정 건강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