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어난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며 관계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해당 발언은 폭스뉴스 칼럼니스트 미란다 디바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팟 포스 원(Pod Force One)'의 첫 방송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놀랐다. 그는 정말 훌륭한 법안을 비판했다. 아마 본인도 그 발언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머스크의 비판에 실망했지만 여전히 화해의 여지를 남겼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정부 효율성부(DOGE)의 책임자를 맡아 연방예산 2조 달러 감축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5월 2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자료화면)

이들의 갈등은 6월 3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출 법안을 비난하면서 격화됐다. 머스크는 당시 "이처럼 방만하고 터무니없는 돼지저금통식 법안은 역겨운 망작"이라며 "이 법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후 두 사람은 X를 통해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프스타인 파일'에 언급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이번 지출 법안은 2017년 세금감면법(Tax Cuts and Jobs Act)의 연장과 국경 및 국방예산 증액이 주요 골자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 22일 하원을 통과했으며, 현재 상원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한 말에 실망했지만, 이런 일은 생길 수 있다"며 "나라를 다시 세우는 것이 내 유일한 목표다. 그가 정말로 후회하고 있다면, 우리는 다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란다 디바인의 '팟 포스 원'은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디바인이 워싱턴의 주요 인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매주 방송된다. 뉴욕포스트의 편집장 키스 풀은 "미란다는 전설적인 언론인"이라며 "그녀의 마이크에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모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발언에서 머스크가 사과를 표한 점에 대해 "매우 고맙다"며 "이 법안은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되고, 미국을 빠르게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또한 같은 날 X에 올린 글에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한 일부 발언을 후회한다"며 "도가 지나쳤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