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원의장 부부 피살 및 상원의원 부부 피격 사건...2일간의 대대적 수색 끝에 체포
용의자 차량에서 AK 소총·권총·공직자 명단 담긴 선언문 발견...정치적 동기 가능성 수사 중

미네소타 주 하원의장을 지낸 멜리사 호트먼 의원과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고, 상원의원 존 호프만과 그의 아내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밴스 보엘터(57세)가 범행에 사용된 차량 안에 다량의 무기와 '살해 대상자 명단'이 포함된 선언문(manifesto)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법원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폭스뉴스(FOX)가 16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보엘터는 경찰로 위장해 본인의 이름으로 등록된 포드 SUV 차량에 경찰 사이렌을 설치하고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 파크 소재 호트먼 전 하원의장 자택에 침입, 토요일 새벽 부부를 총격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인근 참플린에 거주하는 민주당 소속 존 호프만 상원의원과 부인 이벳 역시 같은 수법으로 공격당해 중태에 빠졌다.

경찰 차량 위장해 범행...차량 내 AK-47 소총 등 무기 발견

법원에 제출된 헤네핀 카운티 지방법원의 형사 고발장에 따르면, 보엘터는 총격 후 경찰과의 교전 끝에 위장 경찰 차량을 현장에 버리고 도주했다. 이후 차량 수색 과정에서 AK-47 돌격소총 3정, 9mm 권총 1정 등 무기와 함께, 약 70명의 공직자 실명과 주소가 기재된 선언문이 발견됐다.

미네소타 의원 살해 용의자

(미네소타 의원 살해 용의자 벤스 보엘터. 헤네핀 카운티 교도소)

선언문에 '낙태권 지지자·보건시설'도 포함...전직 연방의원 "내 이름도 있었다"

AP통신에 익명을 조건으로 제보한 관계자 2명은, 해당 명단에 낙태권 지지자들과 일부 의료기관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전직 연방 하원의원 **딘 필립스(민주당)**는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내 이름도 그 리스트에 있었다"며 "미네소타 주 경찰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정치적 폭력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역사상 최대 규모 수색 끝에 체포...공식 범행 동기는 아직 미확인

보엘터는 2일간의 대규모 수색 작전 끝에 6월 15일(일) 밤, 미네소타 벨플레인 지역에서 체포됐다. 이번 수색은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적 작전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체포 당시 범행 동기나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건의 살인 및 2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각 최대 40년형

헤네핀 카운티 검찰은 보엘터에게 2건의 2급 살인(의도는 있었으나 계획적이지 않음) 및 2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중범죄(felony) 기소를 진행했다. 각 혐의는 최대 40년형, 총기 사용에 따른 최소 징역 3년형이 법에 따라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