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내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종전(real end)"을 추진 중이라며, 단순한 휴전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매우 단순한 이야기"라며 "우리 국민을 건드리면 강하게 응징할 것이다. 그들도 감히 우리 군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G7 회담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지만, 단순한 휴전 협상이 아닌 "훨씬 더 큰 것"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무엇이 더 큰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진짜 종전, 진정한 끝(an end, a real end)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화면)

백악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동참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 내 미군 증강 배치가 이어지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의 전면 대피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피를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은 제3의 해군 구축함을 동지중해로 파견했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항공모함 전단도 아라비아해로 향하고 있으며, 공중급유기 역시 이스라엘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중동 내 미군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전력 배치를 지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전력 증강이 철저히 방어적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결단을 내릴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본격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이러한 압박 전술이 이란으로 하여금 양보를 유도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