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세 곳에 정밀 공습을 감행하며, 중동 지역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완벽한 군사적 성공"이라고 자평하며, 이란이 외교적 해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핵심 타격 목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공습 대상이 된 이란 핵시설은 포르도(Fordow), 나탄즈(Natanz), 이스파한(Isfahan)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특히 포르도는 산 아래에 위치한 지하 시설로, 미국은 이곳에 대해 'GBU-57 매시브 오드넌스 페너트레이터(MOP)'라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을 12발 투하했다고 미 국방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해당 무기의 전쟁에서의 첫 실전 사용으로 기록됐다. 또한 나탄즈에는 MOP 2발과 함께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사용됐으며, 이스파한에도 순항 미사일이 투하됐다.
폭스뉴스의 진행자 션 해너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도 공격에 "5~6개의 벙커버스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추가 목표도 공격할 수 있다"...네타냐후는 지지 표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한 작전"이라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외교적 해법에 나서지 않으면 더 많은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트럼프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번 미국의 군사 개입은 이스라엘의 기존 공격에 이어 이뤄졌으며, 세계 주요 에너지 시설이 밀집한 중동 지역에서의 전면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란, "국제법 위반...모든 옵션 고려할 것"
이란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미국의 행동은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우며, 장기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극도로 위험하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인 행동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우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은 자국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 원자력청도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확산되는 우려...중동 및 국제사회 긴장 고조
이스라엘은 미국의 공습 직후, 자국 내 공공 활동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보복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은 만일 미국이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해왔으며, 걸프만 지역의 석유·가스 생산국들도 자국 영토로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석유 시장도 긴장 상태다. 주요 유조선 회사들과 트레이더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수송을 방해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 공습 전 공화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사전에 브리핑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일부 미 의원들은 이번 작전에 대해 비판하며 대통령의 군사 행동에 대한 의회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