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장관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센트 장관이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3일(목) FOX 비즈니스의 '모닝스 위드 마리아'에 출연한 베센트 장관은 파월 의장의 사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행정부는 "시스템 내의 낭비, 사기, 남용을 없애려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같은 긴축 재정과 연방 정부의 규모 조정 시기에 연준도 다른 기관들처럼 지출을 바로잡는 것이 건강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마리아 바티로모가 다시금 "파월 의장이 사임하길 원하는가?"라고 묻자, 베센트 장관은 "나는 연준이 예산을 정상화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주택금융청(FHFA) 수장이 의회에서 파월 의장이 "기만적인" 증언을 했다고 주장한 이후, 파월 의장에게 사임을 직접 촉구하며 갈등을 더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미국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수개월째 비판해왔다.
이번 주 월요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높다"고 지적하며 압박을 가했고, 수요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다시 글을 올렸다.
베센트 장관 본인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월스트리트저널)를 두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베센트 장관은 "연준 의장직을 맡을 만한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 나는 지금 워싱턴에서 최고의 자리를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대통령이 구성한 내각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자리에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공개 대화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내년에는 연준 이사진 2석을 새롭게 임명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는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셋, 전 세계은행 총재 데이비드 말패스, 그리고 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