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헌트(Hunt)에 위치한 기독교 소녀 캠프 '캠프 미스틱(Camp Mystic)'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두 명의 소녀 캠퍼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실종자 지원 비영리단체 'A Voice for the Voiceless'에 따르면, 숨진 소녀는 르네 스마이스트라(Renee Smajstrla)와 제이니 헌트(Janie Hunt)로 확인됐다.

커(Kerr) 카운티 보안관 래리 레이사(Larry Leitha)는 7월 4일 밤, 캠프 참가자 중 23~25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홍수 발생 당시 캠프에는 약 750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이후 7월 5일, 커 카운티는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2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18명은 성인, 9명은 어린이였다.

텍사스 홍수로 인명피해

(텍사스 홍수 상황. AP)

현지 구조대는 이날 구아달루페(Guadalupe) 강변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잉그램(Ingram) 초등학교와 커빌(Kerrville)의 아르카디아 라이브 극장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재결합 센터로 지정되었다.

캠프 측은 학부모들에게 직접 연락이 없었다면 자녀가 안전하게 확인되었다는 뜻이라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여전히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엘렌 토란조는 딸 그레타(Greta Toranzo)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으며, 캐리 한나 역시 딸 해들리(Hadley)가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캠프에 있던 13세 소녀 엘리너 레스터(Elinor Lester)는 "물이 차오르는 동안 헬기로 대피했다"며, "캠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교적 고지대인 '시니어 힐(Senior Hill)'에 있었던 반면, 어린 캠퍼들은 강변 저지대에 숙소가 있어 처음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미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노엠 장관에 따르면, 7월 4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구아달루페 강 수위가 45분 만에 약 30피트 상승하면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응해 텍사스 주방위군과 해안경비대가 긴급 투입됐다. 헬기와 군용 차량을 동원해 이뤄진 대피작전으로 237명이 구조됐고, 이 중 167명은 헬기로 대피했다.

드론 영상에는 산안젤로(San Angelo) 지역의 주택이 물에 잠긴 모습이 포착되었다. 텍사스 주정부는 1,000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800대 이상의 차량 및 장비를 투입했고, 그렉 애벗 주지사는 1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추가로 비상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금은 우리 주 전체가 하나님을 더 간절히 필요로 하는 시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수재민들을 위해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충격적이며 끔찍한 재난"이라며, 애벗 주지사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미국의 마음이 아파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영원한 안식 기도문(Eternal Rest Prayer)'도 함께 올렸다.

커 카운티 보안관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적십자사(Red Cross) 1-800-733-2767로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