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고문이자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인 톰 호만이 금요일, 캘리포니아 대마초 농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반(反)ICE 시위가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이 ICE를 '나치'나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선동적 언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호만은 "폭력적 시위는 더 이상 시위가 아니라 범죄다. ICE를 나치나 인종차별주의자,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는 일부 연방의원들로 인해 이들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고 금요일 오전 'Fox & Friends'에 출연해 말했다.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 카마릴로(Camarillo)의 글래스하우스팜(Glass House Farms)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남부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합법 대마 재배지 중 하나다.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이곳에서 10명의 불법 체류 아동을 발견했으며, 이 중 8명은 성인 보호자 없이 일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요원들과 대치한 수십 명의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고, 일부는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영상에는 시위대 중 한 명이 총기를 발사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는 군용 헬기까지 동원되었으며, 요원들은 최루 가스와 비살상 무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ABC 7 방송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이에 맞서 돌을 던지며 격렬히 반발했다.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옷의 가면 착용 남성은 시위대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재 FBI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최대 5만 달러의 신고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 충돌은 무려 4시간 넘게 이어졌고, 미 국경세관보호국(CBP)은 농장 진입로를 군용 차량으로 봉쇄했다. 사건 직후 영상에는 여러 명의 농장 근로자가 연행되는 장면이 담겼으며, 구체적인 체포 인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병원 이송자만 최소 5명에 달한다.
CBP 국장 로드니 스콧은 단속 결과 농장에서 아동노동 의심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아동 10명은 모두 불법 체류자이며, 그 중 8명은 성인 동반 없이 일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와 관련된 정치적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진짜 쓰레기(the real scum)"라고 표현한 영상을 공유하며 "왜 어린이들이 대마 재배지에서 일하고 있는가, 개빈?"이라고 직격했다.
농장 측은 "수색 영장에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단속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연방 하원의원 살루드 카르바할은 현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ICE 요원에 의해 저지당했고, 뉴섬 주지사 측은 트럼프 보좌관 스티븐 밀러를 향해 "지역사회에 공포와 혼란을 불러온 장본인"이라며 맹비난했다.
뉴섬 주지사실은 성명에서 "비인도적인 이민 단속은 미국 전역, 특히 농장 노동자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민자 노동자들과 비즈니스가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데도 불구하고, 스티븐 밀러의 방식은 공동체에 공포와 혼돈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은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언쟁을 넘어 실제 물리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