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12일(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공개한 양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기존에 제시했던 EU 대상 20% '상호 관세'와 멕시코산 비준수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대체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EU가 미국에 대해 무관세, 완전하고 개방된 시장 접근을 제공하고, 멕시코가 마약 카르텔 퇴치에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경우" 관세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 카르텔이 "북미 전역을 마약 밀매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U 관세 서한

(트럼프 대통령의 EU에 대한 관세 서한. 트루스 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강조하며, 이번 관세 부과가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일환임을 시사했다. 다만, 8월 1일 이후에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는 멕시코산 제품이 면제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백악관은 최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서는 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합의를 위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U 측은 "미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했지만, 서한의 발표로 인해 협상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EU는 8월 1일까지 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필요 시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비례적 대응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EU는 약 210억 유로(약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안을 이미 승인해두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발효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950억 유로에 이르는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검토 중이나,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는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