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낮엔 웃고 밤엔 폭격"...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앞두고 대러 강경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패트리엇(Patriot)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이 무기의 비용은 유럽연합(EU)이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패트리엇을 보낼 것이다. 이는 미국에겐 사업이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지금 이 무기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며 "푸틴은 낮에는 다정하게 말하다가, 밤에는 모두를 폭격한다. 이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몇 기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나토(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 백악관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유럽이 구매, 미국이 공급... 트럼프식 무기 외교 본격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독일과 노르웨이가 패트리엇 3기를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독일 국방부는 미국에 2기 구매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현재까지 전체 보유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기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상태다.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며,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와 무기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관련 중대 발표"**가 15일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 패트리엇 추가 제공... 첫 대형 무기 시스템 확대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까지도 패트리엇 시스템 추가 지원을 고심해왔다. 만약 이번 결정이 실행된다면 이는 이전 행정부의 허용 수량을 넘는 첫 대형 무기 시스템 지원으로 평가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동맹국이 기증한 소수의 패트리엇 시스템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공습 확대에 따라 추가 지원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패트리엇 시스템은 다수의 발사대, 레이더, 지휘통제장비, 요격 미사일로 구성된다.

미 의회도 무기 공급 계획 공개... 대러 압박 병행

트럼프의 발표에 앞서 리처드 블루멘설 민주당 상원의원은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무기 계약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CBS 방송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나토가 이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하는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주까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일시 중단했지만, 푸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이를 뒤집고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러 제재법도 준비... "중국·인도·브라질 겨냥 500% 관세 가능"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블루멘설 의원과 함께 러시아 제재 초강경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중국, 인도, 브라질은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제품 등을 구매해 푸틴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며 "이번 제재 법안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이 단결의 순간"... 푸틴 압박 위해 미국의 힘 보여줘야

블루멘설 의원은 "이 순간은 미국과 동맹국의 단결을 보여줘야 할 결정적인 시점"이라며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오직 강한 힘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