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매우 가혹한' 2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ABC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ABC에 따르면, 14일(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사무총장 마크 뤼터와의 백악관 회담 자리에서 "푸틴이 50일 내로 휴전 협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가혹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율은 최대 100%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2차 관세 부과는 러시아를 직접 타켓팅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원유를 주로 수입해가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원유 수입대금을 전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발표 직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화요일 새벽 러시아가 총 267기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약 200기는 이란제 샤헤드 공격 드론이었다. 방공망은 총 244기의 드론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했지만, 23기는 7개 지역에 타격을 입혔고 낙하 파편이 9개 지역에 떨어졌다고 보고됐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70기 이상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서남부 보로네시 지역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24명이 부상했다.
크렘린 "미국 발언 분석할 시간 필요"... 메드베데프는 "연극적 최후통첩"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트럼프의 발언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하며,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현 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연극적인 최후통첩"이라 폄하하며, "러시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타격 논의도 있었다... 백악관 "단순한 질문"이라 해명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공격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질문했을 뿐이며, 추가 공격을 권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무기 지원 세부 내용 불확실... Patriot 미사일은 유럽 통해 전달될 듯
트럼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원 항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Patriot 미사일 17기는 유럽 국가들이 제공하고, 이후 이들이 미국에서 대체 물자를 구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몇 일 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트럼프와의 대화는 매우 긍정적... 최대한 협력하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대화를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하며,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교위원장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도 **"푸틴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이 시작되기를 희망한다"**며, "공격용 무기, 예를 들어 토마호크 같은 장거리 미사일이 조속히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도 강력한 제재 법안 준비 중... 최대 500%의 2차 제재 포함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샤힌 의원은 "이번 발표만으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며, 장기적 군사 지원과 함께 상원의 강력한 제재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최대 500%의 2차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특정 국가에 대한 제재를 면제할 수 있는 조항도 추가될 전망이다.
상원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푸틴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들은 100%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