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미국은 90% 수익 확보...자동차·농산물 시장 개방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화)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당초 위협받던 25%의 미국 보복관세 대신 15% 수준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적용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미국과 일본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은 이 중 90%의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수익 분배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일본은 자동차, 트럭, 쌀 및 기타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상품에 대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일본 자동차 산업 '한숨 돌려'

이번 협정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된 것이 핵심이다. 일본 측 최고 협상가 아카자와 료세이는 별도로 부과되던 국가안보 명목의 자동차 관세도 동일하게 15%로 인하됐다고 밝혔다. 다만 철강에 대한 50% 관세는 변경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백악관 회동에서도 "이번 협정은 역사상 가장 큰 무역협정, 어쩌면 전체 역사에서 가장 큰 협정일 것"이라고 자찬하며, 일본 정부가 알래스카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위한 공동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시바 총리 "국익 지켰다...미·일 공동 번영 기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익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며 "이번 협정은 양국이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며, 세계적 역할을 공동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카자와 협상가는 개인 X(옛 트위터) 계정에 "임무 완료"라는 글과 함께,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하는 사진을 가리키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했다.

시장 긍정 반응...닛케이 3.5% 상승, 도요타 14% 급등

협정 발표 직후 일본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3.5% 상승 마감했고,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무려 14%나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예고했던 고율 관세가 완화되면서 일본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이번 협정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